본문 바로가기

소프트웨어

한컴과 MS의 임원 영입 싸움 진행될까?

한글과컴퓨터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간에 임원 영입으로 인한 싸움이 시작될 모양이다.  한컴에서 최근 조직 개편을 진행하였는데 아직까지 오피스 사업을 총괄할 마케팅 이사 자리가 공백으로 남겨 둔 상태에서 한국 MS의 오피스 마케팅 총괄 이사가 사직을 하였고 프라임 그룹으로 입사를 하였기 때문이다. 프라임 그룹은 한글과컴퓨터의 최대 주주로 한글과컴퓨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전에는 한글과컴퓨터 임직원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데려간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한컴에서 MS의 임원을 데려와 버린 격이다.  

재미있는 것은 조직 개편을 주도한 COO 역시 MS 출신이라는 점이다.  물론 COO의 바로 전 직장이 MS는 아니고 한 때 MS에 몸을 담았던 적이 있었으며 한컴으로 오기 전에는 NCSoft의 태국 지사에서 COO로 있었다. 현재 한컴의 대표이사인 CEO는 벤쳐협회장을 맡아 대외 업무를 진행하고 있고, 대내 업무는 COO가 총괄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MS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 영입이 COO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MS에서 마케팅 총괄 이사가 한컴으로 오면 대내 업무와 마케팅을 MS 출신이 맡게되는 것이다. 주로 사람을 데려오기만 했던 MS로서는 경쟁사에 인재를 뺐기는 모양새가 되니 발끈하나보다.

회사에 취직할 때 경쟁사로의 취직은 1년 동안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게 IT 업종 아니 모든 회사에서 공통적으로 계약을 하고 있는 내용인지 모르지만 나도 회사에 취직을 할 때 동종 업계에는 1년동안 취직하지 않기로 서명을 했었다.

경쟁 업체에 바로 취직을 하지 못한다는 계약을 한 것 때문인지 몰라도 바로 한컴으로 오지는 않고 모회사인 프라임 그룹으로 입사를 했다고하는데 공식적으로 1년 뒤에  한컴에 가겠지만 그 전에라도 어떤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MS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까 두고볼 일인데 벌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도 보인다.

다음은 오늘자 머니 투데이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이호욱 한국MS 이사, 결국 프라임그룹으로 입사]

오피스 마케팅 담당 이사의 이직을 놓고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두 거두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MS는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결사항전의 태세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컴의 영업담당 임원을 우회적으로 스카우트했던 한국MS가 역으로 당하는 입장이 되자 발끈하고 있다는 '핀잔'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지사장 유재성, 이하 한국MS)는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 이하 한컴)로의 이직을 고려한 이호욱 정보근로자그룹(오피스 마케팅 총괄) 이사를 해직하고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다.

이 호욱 이사는 한컴 입사를 위한 면접 사실이 알려지면서 즉각 해직돼 한국MS 사무실 출입과 개인컴퓨터 접근이 일체 통제된 가운데 지난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국MS는 고용 계약 상에 퇴사 후 경쟁사로 1년간 이직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당 초 업계에서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를 역임했던 전력과 한국MS 고용계약 상의 '1년의 약속'을 고려할 때 이 이사가 한컴으로 곧바로 합류하지 않고 다른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할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22일 현재 이 이사는 이미 프라임그룹에 입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라임그룹은 한컴의 모회사로 백종진 대표의 형인 백종헌 회장이 수장이 맡고 있다.

프라임그룹 관계자는 "이호욱 전 이사가 한국MS 퇴사 후 프라임그룹에 입사한 것은 맞다"며 "프라임그룹에서의 직책과 업무 영역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이사처럼 한국MS에서 곧바로 한컴 유관 회사로 이동하지는 않았으나 김수진 전무 역시 한국MS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 엔씨소프트 태국 조인트 벤처인 엔씨트루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현재 한컴 COO를 맡고 있다. 김수진 COO는 최근 한컴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호욱 전 이사가 프라임그룹을 거쳐 한컴에 합류하면 한국MS의 국내 영업을 담당했던 두 임원이 모두 한컴에 가세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쪽은 업계가 좁고 관련 분야는 다양해 경쟁사 개념을 정확히 명시하기 어렵다"며 "프라임그룹 내에서 어떤 업무를 맡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결국 한컴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호욱 전 이사가 한컴이 아닌 프라임그룹에 입사한 상황에서 법적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간 '스카우트 전쟁'이 수면으로 떠오르는 첫번째 사례가 되는 것이다.

두 회사간 신경전은 지난 2005년 한컴 제품을 독점 취급하던 키소프트 이창현 사장과 한컴 국내 영업본부장 출신 허한범 상무가 사직후 포비스네트웍 공동대표가 되면서 불거졌다. 검증되지 않은 포비네트웍이 6년간 한국MS 교육총판을 맡았던 중앙정보처리를 제치고 설립과 동시에 연간 150억원에 달하는 한국MS의 교육총판 사업을 따냈던 것.

당시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MS 고위인사가 개입됐다', '한국MS가 사실상 한컴의 마케팅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했다'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한컴 내에서는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인수하고 경영이 정상화되는 상황에서 영업 관련 정보가 한국MS에 노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소송으로 번지지 않고 일단락됐었다.

한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는 "허한범 전 한컴 상무가 한국MS 소속으로 이동하지는 않았지만 포비스네트웍 설립과 동시에 한국MS 교육총판을 수주한 만큼 광의의 '경쟁사' 이직으로 볼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이호욱 이사 이직으로 한컴과 한국MS가 서로 펀치를 주고받은 셈"이라고 전했다.

김희정기자 dontsigh@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