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 참 대단한 프로그램이다. 세계 어느 곳이라도 위성 사진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당연히 우리 나라 구석 구석도 위성 사진을 이용하여 표시를 해 준다. 구글어스가 활용도가 점차 많아지더니 요새는 국내 TV에서도 위치를 표시할 때 구글 어스를 이용해서 보여준다.
그런데 오늘 구글 기사를 보니 못마땅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우리나라 지명을 표시하는데 엉뚱하게 표시한 곳이 130 곳이란다. 지도가 지명을 제대로 표시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지도를 보고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그것도 한 두 곳도 아니고 130곳이라니. 더 놀라운 것은 틀린 지명이 작년엔 70여곳이었는데 오히려 60여곳이 더 늘어나 130여 곳이라니 기가 막힌다. 그리고 지명을 틀린게 단순한 오타가 아니라 일본식 지명이고, 중국식 지명이라고 하니 더욱 기가찬다.
아래는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 난 기사 내용이다.
구글어스 엉터리 지명 오히려 늘어 [중앙일보]
`일본·중국식 지명 표기` 고쳐달랬더니 …
작년 70여 곳서 올해 130여 곳 … 분쟁지역 인상 줄 우려
작년 70여 곳서 올해 130여 곳 … 분쟁지역 인상 줄 우려
성신여대 지리학과 박경 교수와 한국공간정보통신의 장은미 박사 부부는 15일 열리는 지리정보시스템(GIS) 봄철공동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구글어스의 오기(誤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133곳의 국내 지명이 구글어스에서 잘못 표기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자 발음만으로 86곳을 표기했고 30곳은 한국과 일본 발음을 같이 썼다. 천수만(Shoal Gulf) 등 네 곳은 아리송한 영어로 표기됐고 두 곳은 중국 발음으로 지명을 붙였다. 11곳은 어원이 분명치 않거나 철자도 틀렸다. 박 교수는 "지난해 말에는 틀린 곳이 70여 군데였으나 최근 조사해 보니 오기 사례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왜 이런 표기가 나왔을까. 박 교수는 "미군이 해방 후 일본군이 쓰던 군사 지도를 넘겨받아 사용했던 일본식 지명이 미국 지리정보국(NGA)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됐고, 그것을 구글이 활용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장 박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지리정보 서비스에 한국어와 일본 표기가 함께 쓰이면 그곳이 마치 영토분쟁 지역인 듯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구글이 지명을 바로잡는 데 미온적이란 점이다.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도 지난해 11월 구글어스의 잘못된 국내 지명 표기에 대응하기 위해 영문판 한글 지도를 만들어 구글 본사 등에 보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시정은커녕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구글 코리아 김경숙 홍보담당은 "구글어스의 지도는 전문 업체에서 구입한 것"이라며 "명백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본사와 해당 지도 제작업체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원배.이현구 기자 ◆구글어스=세계 1위의 검색업체인 구글에서 2005년 시작한 전 세계 위성 지도 검색 서비스. 세계 구석구석을 위성 사진으로 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구글은 국내 영업담당 책임자와 연구개발센터장을 임명했고 한글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한국 내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